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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창-금원산마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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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4-06-08 17:48:00

농촌여성일자리사업 현장을 가다 ②영농조합법인 금원산 마을

여성농민들이 고추, 고구마, 김, 고구마, 감자를 이용해 부각을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다. 부각의 크기, 모양, 신제품 등은 여성농민이 결정한다.

“여기서 일하니까 훨씬 좋지. 남편에게 돈 안타다 쓰니까 좋고 눈치 안보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니깐 마음도 편하고 좋아”

여성가족부 농촌여성일자리사업에 선정된 영농조합법인 금원산 마을에 일을 다니고 있는 성순덕(58) 씨가 어렵게 말을 꺼냈다.

성순덕 씨는 이곳에서 부각을 만들기 전에는 식당에서 허드렛일만 했다. 성 씨는 글을 모르기 때문에 다른 곳에 취업을 할 수가 없었다. 그렇다 보니 성 씨는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했고 늘 주방에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. 하지만 이젠 글을 몰라도 그녀가 갖고 있는 재주를 발휘할 수 있고 눈치 보며 일하지 않아도 돼 마음이 편하다.

성 씨가 다니고 있는 영농조합법인 금원산마을은 경남 거창 금원산 아래에 자리 잡고 있다. 연산군 7년에 부인인 신권이 고향인 이곳에 들어와 산 이후, 부각과 유과 등 궁중식문화를 전파하는 계기가 됐고 이 지역 여성들에게까지도 영향을 줘 지금까지도 그 문화가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.

이 사업장에는 대표를 포함해 10여명이 일하고 있다. 이 중 7명이 여성이다. 50대 여성 3명, 60대 여성 2명과 70대여성 2명이 함께 부각을 만들고 있다. 대표인 우병권(45) 씨는 한살림 등 생협에서 20여년을 활동한 이력 때문에 주로 판매를 담당하고 이들 여성들이 부각을 만든다. 물론 부각의 모양과 크기, 신제품 출시에 있어 이들 허락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.

이 영농조합의 정관을 살펴보면 흥미롭다. 다른 조합 정관과는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.

통상 영농조합의 조합원 자격은 출자한 사람들이 자격이 돼지만 이곳은 정규직으로 고용돼 만 1년 이상을 정근한 근로자로 한다.

대표는 주로 판매 담당
부각 모양·크기·신제품 출시 등
여성농업인이 하나 하나 결정
소득 창출시 70% 배당 원칙으로


즉, 노동에 직접 참여하고 상품을 생산해 소득을 창출하는 이들을 영농조합의 주인으로 둔 것이다. 때문에 소득이 생기면 출자자들에게 먼저 배당되는 것이 아닌 일하고 있는 여성농민들에게 70%가 배당되며 나머지 수익금은 지역사회문화를 활성화하는데 투자할 계획이다.

이곳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적게는 1562㎡(500평)에서 많게는 9917㎡(3000평) 가량 농지를 소유하고 있다. 작물 대부분은 고추, 파, 무, 배추 등 이다. 물론 명의가 남편 명의지만 우 대표에 의하면 전반적으로 남성들보다 여성들이 밭작물 관리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고 전한다.

영농조합에서는 여성품삯 하루 3만원씩 계산해 월 75만원을 지급하고 있다. 물론 노동고용부에서 정한 시간당 최저임금인 4580원에 비하면 적은 금액이다. 하지만 여성농민들은 이렇게 버는 소득으로 턱없이 오른 기름 값하며, 전기세 등을 낼 수 있어 ‘금원산 마을’이 있다는 것이 다행이기만 하다.

우 대표는 “앞으로 경영이 안정화되면 지역 여성을 위한 일자리를 늘리고 나머지 수익금으로는 마을 잔치를 다시 찾아 서로 화합할 수 있는 문화를 이어가고 싶다”고 밝혔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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